현재의 불편과 위험 요인들
몇 가지 문제만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누수 방지를 위해 지붕에 천막을 씌운 경우가 많은데, 당장의 문제는 없겠으나 천막이 통풍을 막아 지붕 구조가 서서히 썩게 되므로 장기적으로 위험요인이 됩니다. 또 천막을 씌우지 않은 지붕의 경우에도 지붕구조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음을 보여주는 용마루의 굴곡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벽채와 담장도 군데군데 수평의 균열을 보이고 있는데, 붕괴의 위험이 높은 경우입니다. 또, 콘크리트가 부식돼 떨어져나가 철근골조가 드러나 있기도 했고, 축대와 계단에서도 균열과 무너짐 현상을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안전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빈집들이 더러 있습니다. 외지인들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집들로 보입니다. 그런데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외관상으로 흉물스러울 뿐만 아니라 붕괴 등 재난의 위험이 있고 청소년 탈선의 장소로도 이용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93-8번지 주거실태 상세평가표
주민워크샵(9/27) 후기
9/27 주민워크샵 진행 모습
이번 워크샵은 주거실태조사 결과와 타 지역 마을만들기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모임을 가져서 그런지 그 동안의 경과와 대안개발 연구모임의 구상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특히 외지가옥주들께서는 평소 소통이 더 어렵다보니 마음이 더 다급하셨던 모양입니다. 마을만들기 사례에 집중을 못하시고 우리 마을이 어떻게 되겠는지에 대한 해답을 달라며 답답해 하시기도 했습니다.
시간의 제약으로 충분히 다 설명드리지는 못했습니다. 대안개발계획에 대해서는 10월 25일(일) 쯤 주민설명회를 열어 자세히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타 지역 마을만들기 사례는 담장허물기로 유명한 대구 삼덕동, 벽화로 유명한 통영의 동피랑 마을, 개발에 맞서 주민공동체를 꾸려 생태자립마을을 추진하고 있는 부산 물만골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이 마을들은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마을에서 검토해볼만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물만골의 자조주택에 대한 고민, 삼덕동의 사회적기업 실험, 동피랑의 지자체의 협력을 이끌어 낸 과정은 우리마을의 상황에 맞게 창조적으로 적용해볼만한 사례들입니다.
특히 삼덕동과 물만골에서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주민 일자리와 소득 창출을 위한 활동은 앞으로 심도깊게 검토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거지 정비가 단순한 물리적 측면에서만 진행되고 주민들의 실제 생활경제적 여건의 개선으로 나아가지 못하면 물리적 환경조차도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주민들의 생활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일자리와 소득, 교육, 주민공동체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계획이 서야 합니다. 어려운말로 사회경제적 재정비라고 부르는 개념입니다. 우리 장수마을도 물리적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경제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해나가는 사회적재정비를 추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