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학교에서 지역과 함께한다는 취지로 장수마을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제 10일(일)에는 한성경로당에서 주민 10여분이 모여서 한성대의 벽화사업 취지설명을 듣고,
벽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나온 의견을 몇가지로 간단히 요약하자면..

-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 없이 외관만 단장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 아닌가. 그림만 예쁘게 그려놓으면 낡은 집이 부각되어 오히려 더 안좋게 보일 수도 있다.
- 그래도 잘 단장하면 좋지 않겠나. 근본적인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긴 하지만,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가야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올해는 우선 벽화만이라도 그려서 동네가 이뻐지면 좋겠다.

- 벽들이 약한 블록으로 지어져 오래되었기 때문에 손만 대도 부슬부슬 부서져 그림그리기에 적당하지 않다.. 금가고 부서진 벽에 그림만 그리면 뭐하나..
- 벽을 완벽하게 보수할 수는 없어도 그림을 그릴려면 금가고 파손된 곳을 부분 수리하고 나서 밑칠작업을 한다. 낡은 벽이라도 밑칠 작업을 하면 어느정도는 더 튼튼해 지고, 오래간다. 페인트칠만 해도 도움은 된다.

- 이화동에서도 벽화가 TV에 소개되고 구경꾼들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결국 지워버렸다는데, 그런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그리고 아무리 잘 그린 그림이라도 동네 분위기와 맞지 않으면 오히려 보기 싫을 수도 있다.
- 밑칠 작업을 통해 색채를 통일적으로 조정하고, 그림을 크기를 줄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하면 그런 우려는 씻을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디자인은 사전에 충분히 검토를 해서 동네 분위기와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략 이런 내용의 토론을 주고 받은 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일정은 17일 마을학교 전에 신청을 마감하여 대상을 확정하고,
적어도 한 골목에 있는 집들은 통일된 디자인이 되도록 작업팀과 대상 가옥을 골목별로 그룹을 지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7일(일) 3시, 마을학교에서 최종 확정된 대상과 골목별 그룹 현황을 보고하기로 했습니다.
17일부터는 디자인작업을 진행하되, 그룹별로 또 개별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진행하기로 했고,
31일 마을학교에서 전체 디자인을 검토하여 최종 확정하고,
11월 첫주 또는 둘째주 주말에 실제 벽화그리기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어제 회의 결과에 따라  어제 참석하신 분들부터 벽화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벽화로 산뜻하게 단장될 우리집과 골목, 마을을 상상하시면서 신청을 해 주세요. ^^;

어제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입니다.
한성대학교 기획전략팀 윤구 주임께서 벽화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장수마을 골목지도를 바닥에 펼쳐놓고 벽화를 그릴 위치를 보면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사람들 뒤로 보이는 알록달록한 통은 17일 마을학교 때 화분으로 쓸건데, 성북구청 도시디자인과에서 100개를 기증해주셨습니다.
원래 화분 용도로 만든 건 아니지만, 구멍만 뚫으면 화분으로 좋을것 같아요. 튼튼하고 이뻐서 몇년은 거뜬할 것 같아요.
어제 모임에서는 바닥의 한기를 피하기 위해 의자 대용으로 잘 활용했습니다. 여러모로 아주 유용한 물건입니다. ^^;

어제도 많은 토론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서로 더 많이 토론하면서 마을과 골목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아갔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