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동네목수"가 본격적으로 달동네 장수마을 집수리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최대 과제는 오래 방치된 빈집을 고쳐서 사람이 살도록 하는 일이지요.
집은 오래 비워둘수록 더 많이 망가지고, 고치는데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특히 달동네 집을 고칠 때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아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계획을 변경해야 합니다.

동네목수가 집수리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달동네 빈집이 어떻게 고쳐지는지 주요 공정별로 연재하려고 합니다.
혹시라도 집을 고치려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

이 집은 신고가 필요한 대수선 범위에 해당하는 기본 골격과 구조체는 건드리지 않고, 나머지 부분은 거의 전면 개보수 수준으로 리모델링 할 예정입니다.
이 번 공사는 바닥 배관 교체, 바닥단열, 외벽 단열, 창호교체, 도배, 처마 썬라이트와 빗물받이 교체, 지붕기와칠 순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붕이 약간 물결치듯 굴곡이 져 있는 것으로 보아 보와 서까래가 군데 군데 썪은 것 같습니다만, 자칫 공사 규모가 커질 염려가 있어서 이번에는 지붕기와칠 정도만 진행하려고 합니다.


먼저 노후된 수도배관, 하수 배관, 보일러 배관을 교체하는 바닥 설비공사부터 시작합니다.
먼저 바닥을 파고 기존 배관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 설치할 오수관, 배수관, 수도관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정화조와 하수관, 상수관에 연결이 가능하니까요.
마당을 500mm 이상으로 꽤 깊이 파낸 후에야 묻혀 있는 오수관 배수관을 겨우 찾아낼 수 있었네요.


기존 배관을 찾아내면 새로 설치할 배관 경로를 결정하고, 배관 묻을 자리를 파 냅니다.
새로 설치할 배관 경로가 기존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 기존 배관을 제거하면서 파야겠지요.


찾아낸 기존 배관들인데, 부식 정도가 장난 아닙니다.
이 배관으로 수돗물을 받아먹으면 철분 섭취량이 장난 아닐겁니다. ㅎㅎ


달동네 집을 고칠 때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다고 했지요..
이것 보세요.. 완전 허걱입니다.
배관 자리를 잡으려고 바닥을 파 보니 한 쪽은 암반이고, 하수관이 방바닥 밑으로 지나가고 있네요.


할 일이 늘어납니다.
하수관이 막히지 않고, 방바닥으로도 습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콘크리트 방수작업을 추가해야겠네요.
바닥 방수와 단열도 해야 하니, 방구석에 걸쳐 있는 암반도 깨내서 벽 선에 맞춰서 반듯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어찌되었든 상황파악과 대책협의가 끝났으니 배관작업을 진행합니다.
정화조로 연결하는 오수관은 100mm파이프, 하수도로 연결하는 각종 배수관은 75mm파이프를 사용합니다.
변기, 세면기, 세탁기, 싱크대 등 각종 배수 위치를 잡아주고, 각 위치에 상수도관까지 뽑아놓으면 기본 바닥 배관 설비는 사실상 끝난겁니다.


이번에는 바닥 보일러 배관 교체입니다.
기존 방바닥을 해체하지 말고, 그 위에다 배관을 새로 깔면 시간과 비용이 절감됩니다.
그러나 이 집은 천정 높이가 낮아서 기존 바닥을 철거하지 않으면 키 큰 사람은 좀 곤란하겠네요.
어쩔 수 없이 바닥을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바닥 단열을 제대로 하기로 하고, 단열재 두께만큼 바닥을 더 파내기로 했지요.


스티로폼보다 습기에 훨씬 더 강한 아이소핑크 53T 1호입니다.
바닥을 고른 후에 방습지 깔고, 단열재 깔고, 그 위에 보일러 배관을 깔고 마감을 하려면 적어도 100~150mm의 두께가 필요합니다.
천정이 낮으니 바닥을 파내서 두께를 확보해야 하는 거지요.

100mm~150mm 두께를 확보하려면 방마다 이 정도는 파내야 합니다.
물론 바닥단열을 포기하거나 얇은 재료를 쓰면 조금 덜 파내도 되겠지요.
방바닥 50mm 더 파내기로 하면 공사 기간 2~3일이 추가되고, 인건비와 폐기비용이 100만원은 추가된다고 봐야합니다.
이번 집수리에는 단열에 욕심을 좀 내기로 했으니 감수해야지요.

방바닥 걷어낸 폐기물입니다. 이게 전부가 아니고 방에도 쌓여있고, 아직도 한참을 더 걷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쌓아둘 데가 없어서 내일은 폐기업체 트럭을 부르기로 했습니다.
바닥을 얼마만큼 파낼지 결정할 때는 매우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일거리가 장난 아닙니다. ㅜㅠ;

그리고 마대자루에 폐기물을 담을 때는 너무 무겁지 않게 조금씩 담아야 합니다.
차가 못 들어오는 가파른 달동네 골목길에서는 무거운 마대자루 나르다 한 순간 허리 삐끗하는 수가 있습니다.
어제도 체력 하나는 끝내주는 동네 형님이 무거운 마대자루 나르다 허리를 삐끗해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마대자루는 종량제 봉투가 아니니까 절대로 아끼지 말고, 부담없이 들 수 있을 정도로만 조금씩 담으세요.

다음 주에는 바닥 단열과 보일러배관 작업, 욕실 화장실 설치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